성산포서 밍크고래 포획

2004-05-12     김상현 기자

최근 동해안에서 고래고기 품귀현상으로 고래고기 가격이 '금값'인 가운데 성산포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부가 시가 50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죽은 밍크고래를 붙잡아 화제다.

10일 오후 5시 20분께 남제주군 성산포 남쪽 9마일 해상에서 조업하던 성산포 선적의 우진호(9.77t) 선장 최모씨(38)가 바다에 떠 있던 밍크고래를 발견, 꼬리 부분을 밧줄로 묶어 성산항으로 끌고 왔다.

이 고래의 길이는 4m30㎝, 둘레 2m60㎝, 무게 약 2t으로 외상 및 상처가 없으며 깨끗한 상태다.

최근 동해안 등지에서 밍크고래인 경우 길이 7m는 1억 4000만원, 4m는 46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밍크고래는 타살이 아니라고 판정될때는 발견자인 최씨 소유가 돼 최씨는 '대박'을 터트리는 셈이다.
선장 최씨는 "요즘 고기도 잘 잡히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였다"며 "운이 좋게도 비싼 고래를 발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선장 최씨를 상대로 불법 포획 여부 등 자세한 포획여부를 조사한 뒤 불법 포획 혐의가 없을 경우 이 고래를 최씨에게 넘기기로 했다.

해경 관계자는 "검사지휘를 거쳐 불법 포획이 아니라면 고래는 습득한 사람에게 돌아 간다"며 "지난해와 2000년에 각각 1번씩 이런 사례가 있었으나 요즘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고래를 잡은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