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도로는 '마의 도로'...굽이굽이 '위험'
최근 5.16도로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성판악휴게소에서 서귀포시내까지 내리막이 지속되고 숲 터널이 1.2㎞ 구간에 펼쳐져 운전 부주의가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10일 오전 이 구간에서 과속 주행하다가 차량이 탄력을 이기지 못하고 갓길로 밀리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 구간을 확인한 결과 내리막길을 기준으로 도로가 굽은 일부 지점에만 철제가드레일이 설치됐을 뿐 일부 구간은 안전시설물이 아예 없는 곳도 있다.
숲 터널은 굽은 도로가 연이어 이어지는 곳임에도 도로 양쪽에 차량 이탈과 배수로 확보 등을 위해 시멘트로 만든 20㎝ 높이 가량의 연석만 설치돼 있어 차량이 도로를 이탈할 경우 그대로 도로 아래로 추락할 우려가 있다.
실제 지난 4월 28일 오후 7시께 서귀포시에서 제주시 방면 5.16도로 숲 터널 직전 500m 지점에서 윤모(60)씨가 몰던 렌터카가 굽은 도로를 회전하지 못하고 절사면을 들이받고 전복, 2명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5.16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김모(38)씨는 “도로 일부 구간에 철제가드레일이 설치돼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안전울타리와 교통안내표지 등의 시설이 보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5.16도로가 사고 위험이 크고 안전시설물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한라산국립공원 내 구간이여서 인위적 시설물 설치는 힘든 실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파악하고 있지만 자연환경 파괴 등을 우려, 훼손된 시설물을 보강하는 정도로 관리하고 있다”며 “한라산 훼손을 최대한 억제하는 범위에서 시설물 설치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당장 시설보강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만큼 운전자들이 안전운전 습관이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운전자들이 규정 속도를 준수하고 안전운전 수칙을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