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 기성용 징계 없이 ‘엄중 경고’

대표팀 규정 보완...재발방지 대책 마련하겠다

2013-07-10     박민호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SNS를 통해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난, 파문을 일으킨 기성용에 대해 징계 없이 ‘엄중 경고하겠다’는 다소 애매한 입장을 내놨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부회장단과 분과위원회 위원장들이 참석한 임원 회의에서 최근 발생한 기성용 문제에 대해 “최근 SNS를 통해 개인적인 견해를 밝혀 물의를 일으킨 기성용 선수의 건에 대해 국가대표 선수의 관리와 관련된 본회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겸허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회는 당초 중징계를 내놓지 않겠냐는 예상과 달리 기성용에 대한 징계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물의를 일으킨 기성용이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혀 왔다”며 “국가대표팀에 대한 공헌과 그 업적을 고려해 협회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하되 징계위원회 회부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그러면서 “향후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표 선수로서의 책임과 소임을 다하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대표팀 운영 규정을 보완하는 등의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성용은 지난해 3월 비밀 페이스북을 통해 최 감독의 선수선발 문제를 지적했다.
기성용은 당시 ‘이제 모든 사람이 느꼈을 것이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다 다친다’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이 칼럼니스트 김현회씨에 의해 밝혀지며 큰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기성용은 지난 5일 소속사를 통해 “이번에 불거진 페이스북 글에 관련한 문제는 모두 저의 불찰이다. 이유야 어찌 됐든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해서는 안 될 말들이 전해졌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