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한 장마···제습기 ‘불티’
가전매장마다 고객 발길 이어져
2013-07-10 김동은 기자
양씨는 “날씨가 너무 더워 집에 에어컨을 계속 틀어놓다 보니 아이들이 냉방병에 걸렸다”며 “그렇다고 해서 에어컨을 꺼 놓으면 덥고 습도까지 높아 제습기를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어 “습기를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냉방 효과가 커 조만간 대형 가전매장을 방문해 제습기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제주지역에 비는 내리지 않고 습도만 높은 장마가 지속되면서 제습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습도 조절로 체감 온도를 낮춰주는 것은 물론 에어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도 제습기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10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제습기 판매 매출이 1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부 매장은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할인 행사를 앞당겨 종료하거나 아예 하지 않고 있다.
업계는 불쾌지수를 높이는 습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진 것을 제습기 인기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면 에어컨 전력 사용량의 10% 수준으로 냉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30~40대 주부들 사이에서 여름 뿐만 아니라 봄이나 가을·겨울에도 제습기가 유용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전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습기 제거는 물론 공기청정과 건조 기능까지 4계절 내내 사용이 가능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제습기 판매가 늘고 있다”며 “다음달까지는 제습기 판매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