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1위’ 페드로, “동료들이 있어 가능한 일”

2013-07-09     박민호 기자

‘브라질 특급’ 페드로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지난 K리그 1라운드 경남 전에서 시즌 2호 ‘해트트릭’을 성공시키며 리그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선 페드로의 질주가 무섭다.

페드로는 지난 6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원정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제주의 4-2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시즌 13호골 고지에 오른 페드로는 이동국(전북, 11골)을 제치고 리그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브라질 듀오’ 산토스와 자일을 대신해 올 시즌부터 제주에 합류한 페드로. 지난 동계훈련을 지켜본 구단 관계자는 당시 “물건이 하나왔다. 올 시즌 기대해도 좋다”며 페드로의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페드로는 지난 3월 2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뽑아 자신의 K리그 데뷔를 자축했다.
이후 지난 5월 서울전에서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경남전 시즌 2호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새로운 해결사의 등장을 알렸다.

올 시즌 16경기에 모두 출전해 13골을 기록한 페드로는 이동국, 김신욱(9골), 데얀(8골) K리그 스타 공격수들을 제치고 올 시즌 득점왕까지 노리고 있다.

박경훈 감독은 페드로의 장점을 득점력이 아닌 인성을 꼽았다. 박 감독은 “동료를 믿고 팀워크를 중시하는 등 인성이 바른 선수”라고 말했다.

페드로의 통역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그를 지켜본 정진하씨는 “자신을 믿어준 감독과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늘 갖고 생활하고 있다. 팀을 위해 헌신하려는 자세를 가진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공할 득점력으로 제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페드로는 “중요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기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동료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며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팀으로 하는 것이다. 제주의 강점은 내가 아닌 바로 팀워크”라고 말했다. 이어 “주위에서 득점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팀 성적이 좋으면 개인 성적도 자연스레 좋아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인간미 넘치는 페드로의 활약 덕에 제주는 올 시즌 7승 6무 3패로 정규리그 3위로 순항하면서 지난 시즌 32골을 합작한 산토스와 자일에 대한 향수는 이미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페드로는 “그들은 좋은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 페드로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팬들에게 각인시켜주고 싶다”면서 “나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 그라운드에 팬들의 사랑이 가득 찰 때까지 쉼 없이 뛰겠다”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