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의장의 ‘자성론’, 그 이후...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지난 5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 380회 1차 정례회에서 이른바 ‘자성론’을 제기했다. 박 의장은 이날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간 소통부재 등 각종 문제점을 거론한 뒤 “남은 1년간 창의성과 혁신 속에서 제주발전의 기틀을 만들어 가자”고 역설했다.
제 9대 도의회 또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남은 1년이라는 기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의원 개개인의 처지에서 볼 때 적지 않은 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고 이러다 보면 자연스레 도정에 대한 견제 또한 느슨해 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같은 문제는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더 큰 부담으로 의원들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도민들은 제 9대 도의회가 출범할 때 집권당이 아닌 야당 민주당이 도의회를 장악, 이끌어 가게 되자 많은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민주당 중심의 9대 도의회 역시 기존 도의회에서 보여 온 모습들을 적잖이 답습해 왔다. 이러다 보니 도민들의 눈높이와 괴리를 보이면서 도민들의 실망이 큰 것도 부인 할 수 없다.
해군기지 문제 등 지역사회 갈등에 대한 대응, FTA와 4.3문제 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는 나름대로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런데도 도민들의 눈에 비친 제주도의회 역할에는 잘했다는 칭찬과 못했다는 비난이 혼재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1년의 임기가 그래서 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도의회 개원 때 또는 도의원 당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정말 사심 없이 도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이어나가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것이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유권자들은 도의원 개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더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