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롯데 시내면세점 '몸집 키우기'
외국인 관광객 급증 효과 '독식'…제주관광공사, 면세점 설치 건의 관심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급증 효과를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면세점 업계 라이벌인 신라와 롯데가 시내면세점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신라면세점 제주점을 확장하기로 했다. 제주시 연동 소재 기존 3498㎡의 부지에 2층을 높여 6층·1만1361㎡로 사업장 규모를 넓힐 계획이다. 인천공항점, 서울 장충동의 서울점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특히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지난해 매출이 약 2000억원으로 호텔신라 전체 면세사업 매출 1조9020억원의 8~10%를 차지할 정도다. 특히 올해에는 중국인 관광객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매출 폭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가 내년 8월을 목표로 제주면세점을 6층으로 증축하면 지난해 200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5년 6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도 신규 매장 오픈과 기존 매장의 대폭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며 팔을 걷고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제주시 연동에 신축 중인 롯데시티호텔제주 건물 1∼3층에 8200㎡ 규모의 면세점 신규 개장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롯데면세점 제주점에 대한 리뉴얼을 13년 만에 단행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국산 화장품과 제주 특산품을 전면 배치하고 20~30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SNS 채널 마케팅 강화에 발 벗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제주관광공사도 최근 공사가 시내(외국인) 면세점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한 상태이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주도와 공사에서 연간 100억원 이상을 마케팅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의 혜택은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취임한 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도 ‘투자수익의 지역환원’을 명분으로 시내 면세점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향후 진행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내면세점이 추가로 허가될 경우 사업권을 따기 위한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신라와 롯데 등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면세점 시장 독점체제가 무너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