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논 복원, 왜 감감무소식인가

2013-07-08     제주매일

   지난해 9월 제주에서 열린 세계자연 보전총회(WCC)에서는 매우 주목 할 만 한 권고결의문이 채택됐었다. ‘하논 분화구 복원 보존 권고 결의문’이 그것이다. 즉,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 하논 분화구의 자연환경복원 종합대책을 수립, 보전 대상지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관리 및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활용프로그램도 친 환경적으로 운영할 것을 권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권고 결의문’은 회의에 참석한 정부기구의 경우 찬성 119표인 반면 반대는 한 표도 없었다. 다만 기권표가 18표 있을 뿐이었다. 비정부기구(NGO) 역시 찬성488표, 반대 4표, 기권 38표로 두 기구 모두 만장일치에 버금가는 절대 다수의 지지를 얻었다.
이렇듯 권고결의문이 지지를 얻은 것은 하논 마르형 분화구가 거의 원형에 가까울 정도로 잘 보존 돼 있어 세계적으로도 그 희귀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WCC 총회직후 이 권고문 이행을 위한 ‘하논분화구복원 범국민추진위원회’가 사단법인으로 구성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정부로부터는 ‘감감무소식’이다. 환경올림픽이란 별칭으로 일컬어질 만큼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WCC 총회에서 권고 결의문이 채택 된지 1년이 되어 가는데도 정부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없다는 것은 국제기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국격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지난 4일 ‘범국민 추진위원회’가 워크숍을 열고 여러 의견을 교환 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하논 권고 결의문을 이행하는데 힘써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