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면 모두가 행복해요(강미)
주민센터에서 다문화가정 엄마들을 대상으로 구연동화교실을 운영하게 되었다. 업무협의차 서귀포시 다문화가족 지원센터를 처음 방문하던날 동남아국가 엄마들이 많아서 그런지 외모도 그리 달라 보이지 않고 한국말도 너무 유창해서 도저히 다른나라에서 오신 분들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아이들은 얼마나 이쁘던지..... 이렇듯 예상과는 달리 너무 활기차고 밝은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까지 나도 다문화가족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구나 싶은게 창피하고 죄송한 생각이 들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문화가정하면 우리와 다른 문화, 다른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국제결혼이나 입양에의해 구성된 조금은 비정상적인 가정이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세계화, 지구촌이라 외치면서도 우리는 단일민족국가라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하고 자랑으로 여기며 살아온게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멀게만 느껴졌던 국제결혼 이야기가 가까운 이웃집에서, 친인척 집에서 이루어지면서 ‘다문화’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익숙해진지 오래지만 막상 그들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나 마음은 항상 굳게 닫혀있었음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천지동 주민센터에서는 올해뿐만 아니라 작년에도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김장김치 만들기, 송편만들기 등 여러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생각해보면 그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초대해놓고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만 급급하지 막상 진정 그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분들이 어려운 것이 무엇인지에는 관심갖지못하고 지나치고 있는게 현실이 아닌가 싶다.
시장님 연두방문 자리에서 다문화가정을 대표로해서 참석하신분이 하신 말씀이 갑자기 떠오른다. “아직까지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습니다. 서로 한가족같이 생활할수 있도록 관심가져 주기를 바랍니다”라는......길지도 않은 이 말속에 그분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이고 우리가 어떻게 그분들에게 다가가고 무엇을 해야하는지가 모두 담겨져 있지않은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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