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인 교실 냉방기 중단 말라"

도교육청, "26도 이상시 가동, 수업 지장 없도록"

2013-07-07     김광호

요즘들어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으나 강력한 에너지 절약시책 때문에 냉방기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학교 교실이 많다.
여름철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냉방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바로 학교 교실이다.
정부는 공공기관 실내 냉방 기준 온도를 28도로, 학교 교실 및 도서관 열람실은 26도로 규정했다. 교실도 26도를 넘어야만 냉방기를 가동하도록 하고 있다.
올 여름 제주지역은 다른 지방과 달리 낮 기온이 28~30도를 웃도는 날이 드물어 그나마 학생들이 찜통교실 수업을 받는 날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르면 장마 끝자락이 예상되는 이번 주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경우 학교 교실의 달아오는 열기 때문에 더위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제주도교육청은 7일 “도교육청 등 교육행정 기관의 사무실 냉방 기준 온도를 28도로 제한하되, 학교 교실은 26도 이상이면 반드시 에어컨을 가동해야 한다”며 “교실에 냉방기를 가동하지 않는 사례가 없도록 하라”고 각급 학교에 당부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특히 수업 중인 교실에는 우선적으로 냉방기를 가동(26도 이상시)하도록 해 최대한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는 무더운 날이 많을 경우 학교 운영비의 20~30% 이상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전기요금을 감당하기 어려워 교실 냉방을 소홀히 할 우려가 있다.
한편 제주시내 한 중등 교사는 “교육용 전기요금은 인하돼야 마땅한데도 계속 오르고 있고, 올 여름에도 인상이 예고된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여름철 쾌적한 교실환경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