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혼잡 부르는 수모루 버스 승차대 '어쩌나'

이용객 편의 및 주변 도로 환경 외면 조성…안전사고 우려

2013-07-02     김지석 기자
“버스가 제대로 정차할 수 없는 곳에 만들고 있는 버스 승차대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

서귀포시 혁신도시 인근 수모루 교차로 버스 승차대가 교통흐름은 물론 버스 운전자와 이용객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채 조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올해 비가림 시설이 없는 버스정류소 309곳에 대해 사업비 45억원을 들여 비가림 버스 승차대를 조성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 버스 승차대의 경우 이용객들의 편의와 주변 도로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조성되면서 예산낭비는 물론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마저 우려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서귀포시 수모루 교차로 버스 승차대.

비가림 시설이 없어 불편을 겪어왔던 이곳 버스 정류소에는 비가림 시설이 된 버스 승차대가 설치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버스 승차대는 버스가 다니는 차로가 아닌 법환 마을 입구에서 우회하는 도로의 인도에 조성되고 있다.

이 때문에 버스가 이 승차대에 제대로 정차 할 수 없어 승차대가 아닌 도로에 정차 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신시가지에서 서귀포여고 방면의 주도로와 우회도로가 만나는 지점인데다 승차대 앞에는 신호등마저 있어 버스가 도로에 정차 할 경우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

주민 고모(35)씨는 “버스가 정차할 수 있는 버스베이(Bus bay.버스가 정차하기 쉽도록 보도측으로 들어간 스페이스)를 만들지는 못할지언정 버스가 세우지 못하는 곳에 예산을 들여 승차대를 만들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도로여건과 이용객들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사업을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서귀포시와 협의해 주민들이 요구하는 곳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장 확인 등을 통해 불편한 점 등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