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실무협상 중단하라"

제주농업인단체, ‘농수축산인 결의대회’출정 기자회견

2013-07-02     진기철 기자

 

농업인들이 한·중 FTA 6차 실무협상 중단을 촉구하며, 강력 투쟁에 나섰다.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와 ㈔한국여성농업인제주도연합회는 2일 제주공항 3층 출발 대합실에서 ‘한·중 FTA 중단 촉구 대규모 농수축산인 결의대회’ 출정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농업인식 전환과 한·중 FTA 6차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한·중 FTA가 타결된다면 중국의 대다수 농수축산물은 한국에 비해 절대적 비교우위를 선점, 제주는 물론 한국농업에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사실에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정도”라며 한·중 FTA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한·중 FTA 체결시 10년간 제주감귤은 최대 1조6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제주도 피해액 역시 최대 1조7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단체는 “이미 농업은 정부·여당이 일방적으로 날치기 처리한 한·미 FTA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그런데 또다시 중국과 FTA 협상을 개시하겠다는 것은 농업은 아예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정부와 제주도에서는 한·중 FTA 협상 추진에 따른 농업피해대책으로 친환경농업 육성, 가공·체험을 연계한 농가소득 향상 및 농촌 활력 제고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농업인이 원하는 것은 이 같은 피해대책이 아니라 한·중 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집안에 강도가 들어오면 맞서 싸워야 하듯, 우리 제주농업인들은 목에 칼이 들어오는 지금의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농민들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한·중 FTA를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제주도민의 불같은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FTA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국의 농어민단체 등은 2일 부산에 모여 FTA 체결을 막기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한·중 FTA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