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오인신고 매년 증가...실제 화재 출동 지연 등 우려

2013-07-01     고영진 기자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불이 난 것으로 오인, 119에 신고하는 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오인출동이 전체 소방출동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실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현장 출동 지연 등의 우려를 낳고 있다.

1일 소방방재청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도내 소방서는 지난해 제주소방서 925건, 서귀포소방서 367건, 서부소방서 520건, 동부소방서 426건 등 모두 2238건의 화재신고를 접수해 출동했다.

이 가운데 실제로 화재를 진압한 경우는 제주소방서 206건, 서귀포소방서 148건, 서부소방서 151건, 동부소방서 186건 등 691건에 그치고 있다.

소방출동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47건(69.1%)이 오인신고로 인한 출동인 것이다.

이는 2011년 화재출동 건수 2295건 가운데 1504건(65.5%)이 오인출동이었던 것에 비해 화재출동은 57건 줄었지만 오인출동은 오히려 43건 늘어난 수치다.

올해도 6월 말 현재 화재출동 1216건 가운데 오인출동이 808건(66.4%)으로 소방력 낭비가 여전한 상황이다.

이처럼 오인출동이 많은 것은 연기만 보고 불이 난 것으로 잘못 알고 119에 신고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011년과 지난해 오인출동 건수 가운데 연기가 각각 409건과 88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 소방 관계자는 “악의적인 장난전화를 제외하고 실제 불이 난 것으로 오인해서 신고한 경우가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제주도민이 화재 등 각종 재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화재출동은 신속성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앞으로 신고가 접수되면 오인 여부 확인에 앞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