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냉방온도 지키기 '진땀'

외국인 투숙객 중심 '덥다'불만 잇따라…적정온도 유지 위해 LED 전구 교체 등 노력

2013-07-01     진기철 기자

여름철 전력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도내 호텔 업계가 상대적으로 인식이 부족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만을 달래는데 진땀을 흘리고 있다.

국내 사정을 알 리 없는 외국인 이용객들 사이에서 ‘호텔이 덥다’는 불만 접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

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연동 소재 A호텔은 최근 외국인 투숙객들의 불만 달래기에 애를 먹고 있다.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LED 전구로 교체하거나 사무실 냉방을 자제하는 등의 방법으로 직원들이 더위를 감수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숙객들을 이해시키는데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A 호텔 관계자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객실이나 연회장 온도를 낮추는 대신 직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사무실 등의 냉방을 자제하고 있다”며 “하지만 외국인 투숙객들을 중심으로 실내가 너무 덥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제주시 삼도동에 위치한 B호텔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B호텔 관계자는 “내국인들이야 전력난으로 실내온도 기준을 26도로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큰 불만을 표출하지는 않지만 외국인 고객들은 그런 내막을 모르고 있어 이를 설득하기 위해 진땀을 빼고 있다”며 “덥다는 고객들에게 정부 지침을 자세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서비스 업종인 호텔이 일반 근로 현장과 유사하게 온도를 관리하는 것은 고객 불만을 유발할 수 있고, 이미지 훼손도 우려돼 쉽지 않다”면서도 “정부 권고 수준을 유지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귀포시 소재 C호텔은 피크시간대 냉방을 자제하는가 하면 부분 소등을 통해 전력난 해소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이 고객 편의를 최선으로 하는 서비스업종이긴 하지만 국가 차원의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고 있는 만큼 절전의 필요성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도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