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홍명보’는 싫다....경쟁 통해 대표팀 합류하겠다

제주유나이티드 수비수 홍정호 인터뷰

2013-07-01     박민호 기자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간 제주유나이티드 수비수 홍정호(24)가 “경쟁을 통해 A대표팀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홍정호는 지난달 2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정규리그 15라운드에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 지난 2010년 K리그 데뷔골 이후 3년여 만에 골(전반 9분)을 성공시키며 환호했다.

하지만 홍정호는 후반 39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 동점골(2-2)의 빌미를 제공했다. 더불어 경기 종료 직전에는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만약 현영민(성남)이 페널티킥을 실축하지 않았다면 제주가 역전패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홍정호는 “골을 넣어 기뻤지만 퇴장을 당해 아쉬움이 크다”면서 “첫 파울 때는 내 기분을 조절하지 못했고, 마지막 파울은 상대팀의 (공격)흐름을 끊기 위해 항의를 했는데 퇴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정호는 “감독님과 팀에 미안한 마음 크다. 앞으로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느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5월 8일 복귀전 이후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는 홍정호는 “경기를 뛰며 많이 좋아졌다. 경기 중간 태클하는 순간 부상에 대한 의식이 들고 하지만 앞으로 경기를 뛰면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기간 팀의 목표인 리그 3위 진입과 FA컵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예선에서 주장으로 활약하다. 대회 직전 부상으로 런던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홍정호는 최근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구상한 대표팀 예비명단 40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1기 ‘호명보호’ 유력한 승선자인 홍정호는 “‘포스트 홍명보’라는 호칭을 들으며 대표팀에 들어가기 싫다”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좋은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