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군칠 시인 그의 흔적 되새기다

2013-07-01     박수진 기자

"시를 쓰는 일은 외롭고 말(言語)의 꼬리까지 다듬는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는 시 쓰는 일을 사랑하기에 앞으로도 마음의 곳간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을 받아 적는 일에 게을리 하지 않겠다"

故 정군칠 시인(1952~2012)이 늘 입에 달고 살던 말이다.

고인은 마흔여섯, 늦깍이에 시인으로 등단했지만 지난해 7월 8일 급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이 생전 활동했던 제주작가회의와 인도현, 배한봉, 정일근, 이종형 시인 등 생전 고인과 우정을 나눴던 시인들의 모임 '정군칠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생전 그의 흔적을 되새겨보는 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6일 오후 6시 제주문학의 집에서 열리는 그의 유고시선집 '빈 방' 출판회를 겸한 추모의 밤이 그것이다.

이번 유고시선집에는 제1시집 '수목한계선'과 제2시집 '물집'에서 엄선된 시인의 대표작들과 미 발표작 16여편 등 70여편이 수록된다.

이종형 시인은 "그가 남긴 시편들은 우리들 삶 속에서 마음의 곳간을 풍성하게 채워주고도 남을 것"이라며 "이 뜻 깊은 자리에 많은분들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이종형 시인 010-3698-1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