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오태익

2013-06-30     제주매일

 나는 천하 음치이지만 듣는 것은 좋아한다. 한 때 유행했던 ‘지금 그 사람은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가 있었다. 이제 6월도 지난다. 한 해의 반이 지나고 있는데 아무런 진전이 없는 사업은 어디쯤 가고 있는 것일까.
 서귀포 중심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서귀포에는 ‘관광극장’이 20여 년 역사를 둘러쓴 채로 남아있다. 중심가에서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 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모를 일이다. 시내에 10년 넘게 여관업을 포기하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건물도 있다.
 무려 17년 동안 공사가 중단된 채 흉물로 방치돼 우범지대로 전락했던 서귀포시 자구리 해안 건축물이 철거될 것이라 한다. 2011년부터 진행된 제주도와 건축주간 건물 보상비에 따른 분쟁 소송이 최근 대법원 판결을 통해 제주도가 승소하면서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폐건축물이 노후가 심하고 주변 여건상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건물을 철거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제주를 ‘의료관광중심지로 서귀포시 동홍, 토평동 일원 153만 9000m’ 부지에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타운 내에 숙박시설이 추진되면서 세계적 수준의 의료서비스와 연구개발 산업 육성이라는 취지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서귀포 시외로 갓 벗어나면 한 때 ‘오렌지장원’ 이라는 간판도 붙였던 건물이 폐업을 하면서 역시 흉물로 숲속에 싸여 있다. 어디쯤 가고 있을까.
 서귀포시 남조로를 달리다 보면 제주돌문화문화공원이 나온다. 부지 1백만 평에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될 것이다. 논란이 일었던 제주돌문화공원 2단계2차 사업에 대해 컨벤션 및 공연장 시설은 결국 제외된다.
 제주역사에 크게 남을 돌문화공원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2단계 사업은 2020년까지 특별전시관의 건립과 70만 평의 교래 자연휴양림을 생태 테마파크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돌이 어우러진 명품관광지로 태어날 것이었으나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촌구석에 있을 뿐이다.
 제주돌문화공원은 백운철 탐라목석원장이 30여 년 간 수집한 자연석과 민속, 민예품과 등 1만 4천여 점을 옛 북제주군에 무상 기증하면서 1단계 사업이 태동됐다. 교래리의 산야 100만 평의 군유지를 활용할 생각을 한 고 신철주 군수의 문화에 대한 뛰어난 감각이 어우러지지 않았으면 어림도 없었을 위대한 사업이다. 1단계 사업에만 411억 원, 2단계는 1천 4백41억 원을 투자하고 완공까지 20년을 바라보는 대역사이다. 그럼에도 사업이 어디까지 가고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어쩐지 제대로 완공을 위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이제 제주에서도 기존의 자연 관광지에만 관광의 성패를 좌우할 때는 지나가고 있다. 제주에는 돌문화공원, 성 박물관, 해녀 박물관, 등 40여 사설 박물관이 넘는다. 제주돌문화공원이 아직은 침체된 관광의 지렛대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빛을 볼 날이 있을 것이다. 대역사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1천억을 넘는 공사가 어찌 관심이 없으랴.
 제주신공항 얘기는 대선 때부터 이어져 온 소리다. 영남신공항이 꿈틀하는데 제주신공항은 힘이 약해서 먹혀들까.
 최근 국토교통부와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영남권 5개 자치단체는 최근 영남 지역 항공 지역 항공 수요 타당성 조사 시행을 위한 공동 합의서를 체결했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응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제주도가 도민역량을 결집해 대중앙 절충을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매일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