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양, 다음달 27일까지 개관 기념전
"양! 이거 좀 해줍서" 참 구수하면서도 정감 가는 제주도 사투리다.
조용하기만 하던 동네에 자꾸만 사람들이 '양', '양' 하면서 인사한다.
제주시 화북공업단지내 위치한 '문화공간 양'을 두고 하는말이다.
옛부터 학자들이 많은 동네로 알려진 거로마을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동네였다.
그러나 화북공업단지가 조성되면서 개발에서 밀려나게 됐고, 연삼로가 들어서면서 윗거로와 아랫거로로 나뉘게 됐다.
이러한 상황이 거로마을을 제주의 전통마을의 모습으로 간직하고 있게끔 만들었다.
'삶 속의 예술, 예술 속의 삶'을 위해 문을 연 문화공간 양(관장 김범진)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후원으로 레지던스 프로그램 '함께하는 예술 제작소'를 진행한다.
첫번째 행사로 문화공간 양에서 더불어 살아갈 작가, 이론자를 소개하는 개관기념전을 마련했다.
다음달 27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는 참여이론작가와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보여줄 참이다.
전시엔 김수연, 김신령, 엄광현, 윤돈휘, 정찬일, 정현영 등의 이론가와 작가들이 참여한다.
개관기념전을 시작으로 '포트폴리오와 도록을 위한 사진촬영', '작가들은 미술시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개인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현대미술의 동향' 등도 이뤄진다.
지역주민 프로그램도 따로 짜두었다.
'다양한 문화, 하나의 꿈', '버려진 물건들이 작품이 되었어요',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김범진 관장은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서 문화와 예술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실험적인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주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역사를 잃어가는 공간에서 마을사람들과 함께 역사를 돌아보고 재해석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개관 취지를 밝혔다.
이어 김 관장은 "앞으로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고, 숨겨진 작가들을 발굴하며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개관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