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도 ‘국정원 규탄’ 촛불
통합진보당 제주도당,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서 집회
2013-06-29 김동은 기자
통합진보당 제주도당은 28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서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시민 등 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촛불집회’를 열었다.
고승완 통합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가장 민주적으로 치러야 할 대통령 선거에 국정원이 개입해 여론을 조성했다”며 “국민들은 선거의 정통성을 심각하게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고 위원장은 “대선 기간 중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은 선거일에 임박해 축소·은폐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국정원과 경찰 등 국가권력기관이 한통속이 되어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와중에 이제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일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책임이 됐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지난 3월에 야당과 국정조사를 합의했음에도 온갖 이유와 핑계를 대며 시간을 끌어오더니 급기야 NLL 문제를 꺼내어 노골적으로 국정조사 무력화에 나서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이런 태도는 민주질서를 파괴한 명백한 범죄행위를 비호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서울에서는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을 규탄하는 8번째 촛불이 밝혀졌고, 부산과 광주·대구 등 전국 1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촛불집회가 열렸다.
한편, 진보정의당 제주도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국정원이 선거개입도 모자라 NLL 대화록 무단 공개라는 국정농단 사태를 저질렀다”며 “이는 국제외교사에 유례가 없는 일로 국가신뢰를 무너뜨림은 물론 국가기강을 송두리째 흔든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