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 나들이론 파급효과 미미

국제 크루즈 관광객 10만 돌파…작년 比 4배 증가
쇼핑시설 등 인프라 부족으로 지역경제 영향 제한적

2013-06-27     진기철 기자

 

국제 크루즈선을 통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제주 체류시간이 대부분 반나절에 불과한 단순 관광에 그치며, 크루즈 관광객 증가효과를 누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56회에 걸쳐 국제 크루즈선이 제주에 입항, 모두 10만1002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회·2만6660명에 비해 횟수는 두 배, 관광객은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급증하는 크루즈 관광객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 크루즈 안내소 운영과 인센티브단 환영행사, 크루즈 전세선 대규모 이벤트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크루즈 선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하는 등 신규 국제 크루즈선의 제주 입항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외래 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제주가 타 지역을 제치고 최고의 크루즈 관광지로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크루즈 관광객 유치효과를 누리기에는 관련 인프라가 미비해, 체감도는 떨어지는 실정이다.

이는 상당수가 면세점이나 대형할인매장 등에서의 쇼핑관광에 머물고 있는데다, 1~2곳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수준에 그치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

이에 따라 선석 확충과 체류형 상품개발, 다양한 쇼핑시설 등 관련 인프라 확충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인 경우 짧은 시간에 쇼핑이나 관광 등을 즐기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크루즈 관련 인프라 확충과 관련 상품개발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