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농협 오지선 대리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눈길'
2013-06-27 김지석 기자
서귀포시 표선농협에 근무 중인 오지선(34.여) 대리는 지난 19일 오전 10시20분께 고객 강모(79)할머니가 찾아와 자신의 정기예금 1470만원을 급히 중도해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강 할머니는 계속 자신의 휴대전화를 살펴보며 안절부절 했다.
오 대리는 강 할머니에게 “정기예탁금 만기가 한 달밖에 남지 않아 해지하는 것보다 대출을 받는 게 이익이다”며 해지를 만류했다.
그러나 강 할머니는 불안해하면서도 중도해지를 재차 요청했다.
이 모습을 수상히 여긴 오 대리는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하고 “혹시 개인정보 관련 전화를 받았느냐? 직원한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했냐”며 계속 강 할머니의 동태를 파악했다.
얼마 후 강 할머니의 휴대전화로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의 전화가 오자 불안해하는 강 할머니를 대신해 오 대리가 전화를 건네받았다.
이에 사기범들은 범행이 발각됐음을 알아채고 전화를 끊었다.
이처럼 오 대리의 기지로 다행히 1400여 만원의 강 할머니의 예금을 보호할 수 있었다.
오 대리는 “평소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과 홍보 활동에 나선 것이 보이스피싱임을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직접 전화로 문의하거나 방문해야 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