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도 보행자도 ‘아슬아슬’···행정은 ‘뒷짐’

오라동 주민센터 주변 도로 불법 주·정차 ‘혼잡’
교도소 입구 사거리 통행로 없어 시민들 ‘불편’

2013-06-26     김동은 기자
제주시내 곳곳에서 교량 확장과 인도 개선 등의 각종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행정당국의 무관심 속에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오전 제주시 오라동 주민센터 일대.

이 곳의 주변 편도 1차선 도로는 평소 불법 주·정차가 빈번해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곳으로, 이날도 어김없이 불법 주·정차 차량이 도로 한 개 차선을 완전히 점령하고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변을 지나는 차량이 불가피하게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내년에 열리는 전국체전에 대비해 제주시가 지난 4월부터 주변 교량인 제2동산교 재가설을 위한 공사를 진행함에 따라 연말까지 오라오거리에서 종합경기장 방면으로 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라동 주민센터 앞 편도 1차선 도로로 차량 통행이 집중되면서 교통 혼잡은 물론 사고 발생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퇴근길마다 이 일대를 지나는 정모(34)씨는 “불법 주·정차 때문에 차들이 중앙선을 침범해 통행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게다가 교량 공사가 시작된 후로 통행이 늘어나면서 사고의 위험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운전자들이 이렇게 위험에 노출돼 있는 데도 불법 주·정차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연로와 오남로 교차로인 제주교도소 입구 사거리 또한 보행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 목적으로 인도를 만들고 개선하는 공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보행자 안전을 위한 통행로가 확보되지 않아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공사현장을 피해 차도로 걷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운전자와 보행자 안전을 위한 지속적인 불법 주·정차 단속은 물론 통행로 확보 등의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현장을 점검한 뒤 자치경찰단 또는 동 주민센터와 협조해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단속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통행로 확보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