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민, 일본 EEZ 갈치어획량 동결 반발
2013-06-25 김지석 기자
올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우리나라 연승어선이 잡을 수 있는 갈치 어획할당량이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되자 제주 어업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도어선주협의회와 한국수산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 어업인들은 25일 오후 3시 서귀포수협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해양수산부 항의 방문 일정 등을 논의했다.
이날 어민들은 한.일 어업협정을 앞두고 갈치 연승어선의 어획할당량을 5000t으로 늘려 달라고 요구해 온 제주지역 어업인들은 자신들의 요구 내용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원화옥 제주도근해연승위원장은 “정부가 제주지역 어민들의 요구 사항들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한.일 어업협상을 체결했다”며 “일본의 주력 어종은 고등어와 전갱이이고, 제주어민들은 갈치가 주력 어종인데 어획 할당량이 너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이 같이 체결한 정부에 실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석희 제주도어선주협의회장은 “5000t이던 일본 EEZ 어획할당량이 계속 줄어들어 현재 2100t이다”며 “이는 제주지역 155척 어선의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계속 가다가는 제주 어업인들 모두 줄도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홍 회장은 이어 “일본은 고등어와 전갱이 5만400t을 잡고 우리는 갈치 2100t만 잡는 게 형평성에 어긋날뿐더러 제주어민들을 갈치 도둑으로 내모는 일이다”며 “내년도에는 반드시 5000t 이상의 어획할당량을 관철시키기 위해 세종시를 방문해 정부당국을 직접만나 답변을 듣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은 지난 21일 일본 수산청에서 제15차 한.일 어업공동위원회를 열어 한국 어선의 일본 EEZ 내 갈치 총어획할당량을 지난해와 같은 2100t으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