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료원 임금체불 문제 노사 갈등
2013-06-25 김지석 기자
특히 노조와 사측은 임금체불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고, 그 사이 신축건물 이전 비용도 대폭 삭감되면서 정상운영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서귀포의료원 노조측은 최근 서귀포시내 곳곳에 임금체불에 대한 현수막을 내걸고 밀린 임금을 지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노조측은 “서귀포의료원 의사의 임금 상승률이 2011년 18%, 2012년 10%에 이르고 있지만 간호사는 2011년 5.2%, 2012년 3.5%에 그쳤다”며 “특히 의사 인건비는 11억2000만원으로 증가했는데 정작 직원들의 월급은 체불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서귀포시민들의 숙원사업이던 서귀포의료원 신축공사가 완공돼 오는 9월부터 이전할 목표로 사업비 20억700만원을 책정하고 제주도에 요구했지만 5억7700만원만이 반영돼 당초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처럼 서귀포의료원 현안 문제가 쌓여가고 있지만 임금체불 문제와 운영 시스템 문제 등을 놓고 노사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병원측이 상습적으로 수당과 상여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고 있는데다 올해 들어서는 임금마저 체불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병원측은 의사들의 인건비만 올려주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병원 운영 시스템에 직원들의 의구심이 큰 만큼 사측은 투명한 경영을 약속하고 행정관료 출신이 아닌 의사출신으로 한 새로운 경영 체제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의료원은 “의사 인건비가 지난해 11억원 증가했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진료실적수당이 증가된 부분도 있지만 2010년도에 공보의가 11명에서 지난해 5명으로 감소되면서 봉급 의사 6명이 채용돼 인건비가 증가된 것이지 월급을 인상한 것은 아니다”며 “최근 빚을 내지 않고 정상운영을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일부체불이 발생했지만 하루빨리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