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오고 있어요(김성철)

2013-06-25     제주매일

  6월말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흐리고 비 내리는 횟수가 잦다 싶더니 어느새 장마가 시작되었다.
  지난 5월에는 한라산 중턱에 1,000㎜가 넘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모두를 긴장시킨 바 있다. 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집중 호우와 여러 개의 태풍이 우리지역을 관통하면서 적지 않은 피해를 입혔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것 외에도 많은 비가 예상되며 장마기간도 길고 국지성호우가 잦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한 해 동안 약 1,300억 톤의 비가 내리는데 내리는 빗물의 60%가 여름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내린 것이라고 한다. 또 시간당 30㎜ 이상 내리는 집중 호우는 80년대 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하였다고 한다.
이에 따른 피해도 만만치 않은데 지난 10년 간 자연재해로 인해 680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고 직접적인 재산 피해만도 17조원에 달했으며 2002년 태풍 루사 때는 246명이 목숨을 잃고 5조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이렇듯 매년 장마는 찾아오고 반복되는 피해에도 불구하고 시간만 지나면 그 위험성을 뇌리에서 쉽게 지워버리고 있어 안전에 대한 의식변화와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서귀포시는 지난 수년 동안 여러 차례 태풍피해를 겪으면서 호우 시를 대비한 빗물 저류지 시설 28개소를 구축하였고 빗물을 신속히 이송 처리할 수 있는 배수로 72㎞을 시설하는 등 침수 방재시설을 보강하였다. 금년에도 저지대를 비롯한 농경지의 침수예방과 피해방지를 위해 382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서귀포시 전역에 배수개선사업과 밭기반 정비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농경지에는 대단위의 하우스시설이 늘어만 가고, 중산간 지역까지 농경지가 확산되고 있어 빗물의 집중화와 더 넓은 지역까지 피해예방을 위한 배수시설 구축에 필요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자연현상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대책으로 피해예방에 중점을 두어야 하겠다. 느슨해진 버팀줄은 한 번 더 잡아 당겨 주고 주택 및 농경지 주변 배수로에는 우수 흐름에 방해가 되는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하는 등 행정은 물론이고 각 가정에서도 피해예방을 위한 사전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김성철/서귀포시 건설교통과 농업기반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