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또 오면, 파도가 중앙로까지...”
“태풍 또 오면, 파도가 중앙로까지...”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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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관홍 의원, 지지부진한 탑동 피해복구 집중 추궁

 

▲ 신관홍 의원.
지난 태풍 ‘산바’ 내습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한 탑동광장 피해복구가 탑동외항 공사에 밀려 지지부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득별위원회 신관홍 의원은 10일 제주도 해양수산국을 상대로 한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제주도가 (탑동외항)항만을 하겠다고 하기 때문에 탑동 복구공사가 중단된 것”이라며 이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진난 태풍 ‘삼바’ 당시 현장에 있었느냐”는 신 의원의 질문에 김태년 항만개발과장은 “현장에 있었다”고 답했다.

이 말에 신 의원이 격분, “그날 내가 그 현장에 하루 종일 있었는데 과장님 얼굴은 보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김 과장은 “인근 호텔 2층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궁색한 답변을 내놨다. 이에 신 의원은 “할 말이 없네요. 할 말이 없어. 결국 항만개발과에서 외항을 만들기 위해 재난을 방치해 놓은 것 아니냐”고 지지부진한 피해복구 문제를 들었다.
 
김 과장은 “방치가 아니다. 보수·보강 공사는 현재 제주시에서 진행 중이다”고 답했다.

무성의 한 답변이 이어지자 신 의원은 “과장님 답변 그렇게 하실 거예요. 지금 현장으로 한번 가볼까요”라며 “내가 말하는 방치는 바닷물 속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자세로 의회에 와서 답변하니 의원들이 화를 내는 것 아니냐. 정확하게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지 그냥 적당히 때워 넘어가려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사 분위기가 격해지자 동석한 오익철 해양수산 국장이 답변을 거들었다.

오 국장은 “사회협약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주민 설명회를 추진 할 것”이라며 “보수·보강문제는 재해복구비로 완벽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 처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 의원은 “그 복구비는 탑동 시설물을 복구하는 것이다. 내 말은 바닷물 속이 위험하단 얘기”라며 “복구가 빨리 진행돼야 하는데 도에서 (탑동외항)항만을 하겠다고 하기 때문에 탑동 복구공사가 중단된 것 아니냐. 태풍이 또 오면 파도가 중앙로까지 올라올 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탑동외항 공사는 제주도가 제주시 탑동 앞바다 31만8500㎡의 공유수면 매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탑동 해양관광복합공간 조성 사업을 지난해 7월 국토해양부의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2011~2020년)에 포함,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예산 1000억원을 들여 유람선 부두와 방파제, 요트계류장 등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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