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마을을 찾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약속이다.
지난 1일 제주를 찾은 안철수 후보는 2일 오전 11시 강정마을 마을회관을 방문,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한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안 후보는 해군기지가 제주에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주민동의를 구하는 과정 등 선정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고권일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은 해군기지 추진과정과 문제점을 설명하며 경찰에 의한 인권유린과 주민 대부분이 반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유네스코 3관왕과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에 해군기지가 부적절함을 강조했다.
강동균 마을회장은 “어떤 국책사업이든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강정 해군기지는 국가안보를 빙자해 지역주민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해군이 부수는건 적법이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과태료와 연행으로 범법자로 내몰리고 있다”며 “4.3의 아픔을 겪고 있는 제주를 2번 죽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들은 안 후보는 “국민을 행복하게 해줘야 할 국가가 국민을 내몬거 같아 참 마음이 아프다”며 “4.3의 아픔이 치유되지도 않은 제주에 유사한 일이 생기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지난 여러 정부에서 제주에 해군기지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이에 동의할 수 밖에 없다”며 해군기지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단 안 후보는 “주민동의 등 선정과정과 시행상의 문제는 다시 한번 쳐다봐야 한다”며 “책임있는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안 후보는 “전임정부의 일이지만 대통령이 되면 강정을 찾아뵙고 절차상의 문제를 사과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직후 안 후보는 반대운동이 이뤄지고 있는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을 방문해 활동가들을 격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