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과 시장으로'...농심도 갈린다.
'1번과 시장으로'...농심도 갈린다.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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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선호'-'가격하락 불보듯'...찬반 입장 평행선

“현 시점에서 소과(1번과)가 출를 허용하면 가격은 크게 떨어질 것” 제주대 유영봉 교수는 30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감귤 1번과 상품유통 어떻게 할 것인가’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유 교수는 “현재 감귤의 소비는 25그램(1인당)으로 지난 1990년대 이후 큰 변화가 없다”며 “이는 1인당 감귤 소비가 포화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서 물량을 조금 더 늘리면 가격은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1번과 출하에 대해 유 교수는 “소과 출하 논란의 핵심은 출하규격 제도의 문제”라며 “외국에선 과일의 크기와 당도, 색으로 규격을 정하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기계(선과기) 구멍의 크기를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구멍 크기의 규정을 따르기보다 상품으로서의 정확한 크기를 정해 출하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어 “감귤 출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 형성”이라며 “생산 총량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규격을 정리하고 비파괴 선과기의 보급을 늘려 품종에 따라 간격을 조절하는 것이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강력한 단속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최근 출하된 극조생 감귤 중 소과 비율이 증가, 1번과 출하 논란이 재현됨에 따른 것으로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모임 법ㆍ제도개선연구회(대표 구성지 의원)의 주최로 열렸다.

2부 순서로 진행된 토론회(좌장 현해남 제주대교수)에서 찬․반입장을 대변하는 참석자들 간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고문삼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전체 감귤문제를 볼 때 (소과 출하는)반대한다”며 “올해산 극조생의 경우 지난해보다 20%하락됐다. 이는 3번과 이하 소과의 홍수출하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이어 “한번 규제를 풀어버리면 더 이상 막을 방법이 없다.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서도 (소과)출하는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음성적 소과 출하를 막기 위해서라도  긍적적으로 검토해보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현우범 의원은 “1번과 유통은 제도상의 문제가 있다. 비상품감귤 유통에 대한 단속근거는 제주도특별법에 있다. 이는 제주에만 한정된 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소비패턴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소과를 더 선호하고 있다”며 “이미 1번과는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데 마치 격리된 것처럼 하고 있다. 물량을 늘리자는 게 아니라 음성적으로 유통되는 것을 수면위로 올리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우 감귤사랑 동우회장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극조생의 경우 소과 비율이 많지만 조생을 소과가 많지 않다”며 “상품의 맛이 좋다면 물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비가림 1번과는 유통되고 있는데 노지감귤은 유통을 막고 있다. 행정의 일관성을 위해서라도 1번과 유통을 허용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충의 제주도감귤특작과장은 “제주도의 기본 입장은 올해는 원칙대로 단속할 것”이라며 “선과장, 택배, 전문취급 상인 등을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 면허 취소 등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단속 입장을 밝혔다.

김 과장은 “하지만 농가, 전문가 등의 충분한 의견수렵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제도를 정비, 기준점을 설정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론 당도에 의한 선별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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