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국 서단을 이끈 거장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소암 현중화(1907~1997) 선생의 인간적 면모를 성찰하고 예술혼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한 기획전시 및 강연회가 열린다.
서귀포시는 오는 6일부터 6월30일까지 소암기념관에서 ‘인간 현중화’ 기획전시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시에서는 ‘나는 무엇일까요’, ‘귀가’, ‘태산이 높다하되’ 등 소암 선생의 서예작품 35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소암 선생의 물아일체(物我一體) 경지에 이른 자연사랑 ▲근원적 존재에 대한 자기사랑 ▲진솔한 인간사랑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전시회 첫날인 6일에는 강연회가 열린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이동국 수석큐레이터가 ‘소암예술과 21세기 한국서예’라는 주제로, 김종원 서예가가 ‘나의 스승 소암 현중화’란 주제로 각각 강연에 나선다.
소암기념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따뜻한 가슴을 가졌던 소암 선생의 인간적인 모습을 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며 “한 예술가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문을 연 소암기념관은 소암 선생이 거주했던 서귀포시 서귀동 157의1 일대 190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523㎡ 규모로 건립됐다.
기념관은 소암 선생의 예술혼과 글씨 미학을 엿볼 수 있는 대표작을 전시한 상설전시실을 비롯해 기획실, 세미나실, 소암 일대기실, 창작산실 등을 갖추고 있다.
소암 선생은 전(篆).예(隸).해(楷).행(行).초(草) 등 5가지 서체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후진 양성에 힘쓰고 한국서예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