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NO!’, 새로운 졸업식문화 창출
‘밀가루 NO!’, 새로운 졸업식문화 창출
  • 한경훈
  • 승인 2009.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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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녕고, 지난해부터 졸업예복 도입…'진정한 졸업의미 되새겨'

2월 들어 도내 각급학교들이 본격적인 졸업시즌을 맞은 가운데 새로운 졸업식문화를 창출하고 있는 학교가 있어 관심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주시 소재 남녕고등학교(교장 윤두호). 이 학교 올해 졸업생 400여명은 오는 7일 졸업식 행사에 졸업예복을 입고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졸업생들은 대학 졸업식에서나 보던 졸업 가운과 사각모를 쓴 이채로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남녕고는 지난해부터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졸업식 때 졸업예복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예산 1000여만원을 들여 졸업예복 430여벌을 준비해 놓고 있다.

이는 청소년의 딱지를 떼고 성인의 문턱으로 들어서는 고교 졸업식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고교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졸업생들은 그동안 자신들의 행동을 규제해온 학생 생활규범에서 벗어난다는 해방감에 졸업식이 끝나면 교복을 찢거나 밀가루를 뒤집어씌우는 등 바람직하지 못한 일탈행동을 보였다.

남녕고는 이에 졸업생들이 앞으로는 매사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그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점을 새롭게 인식시키기 위해 졸업식 때 졸업예복 입기를 시작했다.

남녕고는 또 학업성적 우수학생 표창 위주로 진행하던 기존 졸업식 관행에서 벗어나 모든 졸업생이 차례로 단상에 올라 교사들과 축하 및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특별한 졸업식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윤두호 교장은 “그동안 고교 졸업식 때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졸업생들의 일탈행위가 종종 있어왔다”며 “졸업생들에게 진정한 졸업의 의미를 인식시키기 위해 졸업예복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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