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현지가이드 양성 효과 의문
외국인 현지가이드 양성 효과 의문
  • 임성준
  • 승인 2009.0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결혼 이주민.유학생 60여명 국비 지원 위탁 교육
자격 취득.취업 못해...전문 과정 운영이 바람직
도내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유학생을 현지가이드로 활용하기 위한 국비 지원 양성 사업을 둘러싸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제주 거주 외국인 현지 가이드 양성 과정'을 개설하고 대학 평생교육원에 위탁해 지난달 25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강생은 60여명으로 과정당 30만원씩 전액 지원하고 있다.

주 2회씩 제주 문화 및 제주인의 정서, 지역의 전설.고유풍습 학습 등 이론과 현장체험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제주시는 유학생이나 이주민이 자국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경우 현지 가이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은 과정을 수료하더라도 전문 통역가이드 자격증이 발급되지 않을 뿐더라 여행사 등에 가이드로 취업을 할 수가 없다.

전문통역안내사 자격을 취득하려면 국가 자격 시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행정당국은 이 처럼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이민자와 유학생들에게 제주의 문화를 제대로 알린다는 취지의 교육이라고 밝히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전문 통역 가이드로 활용할 수는 없다"며 "단지 모국의 친지나 지인들이 제주를 방문할 경우 이들이 제주의 문화와 정서 등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교육을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양성 과정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외국인 현지가이드'란 애매한 명칭을 사용해 실제 전문 관광통역가이드 종사자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 관광통역안내사 양성 교육을 통해 자격 취득과 취업 알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