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난과 ‘주 5일 근무제’의 확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달러 강세로 외국여행이 자제되고 있고, 주말이 이틀로 늘어나면서 한라산 등반을 통해 여가와 취미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여객선을 이용한 한라산 등반객이 크게 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올 들어 18일 현재까지 제주항을 기점으로 운항하는 5개 항로 연안 여객선을 이용한 관광객은 모두 5만3937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이용객 3만2199명보다 무려 67%(2만1738명)나 증가한 인원이다.
제주해경은 올해 이들 전체 여객선 이용객 중 80%가 가족단위 및 산악동호회원 등 한라산 등반객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여객선사들이 가족단위와 산악동호회 등을 대상으로 한 한라산 등반 등 다양한 해상 관광상품을 홍보한 효과 또한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제주해경은 분석했다.
아울러 여객선을 이용한 한라산 등반객의 증가를 경제난과 외국여행 자제 및 주5일 근무의 정착에 의한 것이라는 단정은 무리다.
여객선사들의 홍보 노력이 컸던 만큼, 보다 더 집중적인 한라산 등반 관광 홍보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등반객이 한라산을 오를 경우 등반로 주변 등의 훼손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따라서 여객선을 이용한 등반객이 더 늘어날 것에 대비한 제주도의 등반로 등 훼손 방지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대부분 한라산 등반만 하고 바로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떠나는 등반 관광의 패턴을 1~2박 제주 체류형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 또한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