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축제 불놓기 식생 큰 변화"
"들불축제 불놓기 식생 큰 변화"
  • 임성준
  • 승인 2009.0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련, 새별오름 조사…'갯취' 군락 형성
목본류 자라지 않아…"지속적 모니터링 필요"
매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열리는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 불놓기 이후 식생의 종수와 식물상에 큰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들불축제지역 식생을 조사한 결과 해마다 불놓기를 한 지역엔 45과 139종, 그 외 지역은 62과 192종으로 50여 종의 차이가 발견됐다고 8일 밝혔다.

화입지역은 목본류가 거의 자라지 않거나 자라더라도 싹이 튼 지 오래지 않은 어린식물 상태로 서식하고 있다.

이와 달리 비화입지역은 오름사면에 떡갈나무와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넝쿨성 식물들의 서식밀도가 높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화입지 묘 3기가 있는 지역을 경계로 하부엔 고사리 군락이 나타나고, 상부지역은 갯취가 대규모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갯취는 한국특산종으로 거제도와 제주 서부지역에 자생하며, 지난 1997년 산림청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됐다.

조사 결과 화입지와 비화입지역은 종수에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고, 서식하는 식물 상에도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가새뽕나무와 꾸지뽕나무, 예덕나무, 화살나무 등 관목류가 화입지역에는 거의 서식하지 않고, 어린 묘목만 관찰됐다.

초본류의 생육상태가 키가 작고 땅에 바짝 붙어서 자라는 생장 상태를 보이는 것은 불놓기로 인해 바람과 강한 햇살의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조사팀은 추정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새별오름의 화입은 식물의 생장과 다양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 같은 변화가 주변 환경에 어떠한 변화로 이어질 지 생태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관찰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들불축제 후 싹이 돋고 식생이 성장하는 새별오름 현장을 생태교육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봄철 화입지역에 둥굴레 등 식물을 과도하게 캐내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문제도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