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12일 열린 ‘반도체 화상회의’를 통해 반도체 부족 사태에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회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우리나라 기업중 유일하게 회의에 참석한 삼성전자는 당장 미국의 요구에 화답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백악관 화상회의에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참석했으나 어떤 주문을 받았는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회의가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GM·포드 등 미국 자동차 기업의 생산 중단에서 촉발된 만큼 부족한 차량용 반도체 생산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네덜란드 NXP 등 차량용 반도체 기업은 물론이고 대만의 TSMC나 삼성전자,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에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처해 달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인텔 겔싱어 CEO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인텔 공장 네트워크 안에서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을 설계 업체와 논의 중이며 6∼9개월 안에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백악관의 요구에 답했다.
이는 TSMC 등 파운드리 기업의 차량용 반도체 생산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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