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문학상 3년만에 장편소설 당선작 선정
제주4·3평화문학상 3년만에 장편소설 당선작 선정
  • 김승용 기자
  • 승인 2021.0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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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아씨 ‘그들은 모른다’
시·논픽션 등 전 부문에서 당선
논픽션 당선-양경인, 소설 당선-이성아, 시 당선-김형로

 

9회 제주4·3평화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에 이성아씨(61·경남)그들은 모른다가 선정됐다.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이 배출된 것은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이후 3년 만이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회는 지난 19일 제9회 제주4·3평화문학상 본심사위원회를 열고 출품작 1629편 중 올해의 당선작 3편을 선정했다.

논픽션 부문 당선작은 양경인씨(62·제주)'제주4·3 여성운동가의 생애'가 뽑혔다. 시 부문은 김형로씨(63·경남)'천지 말간 얼굴에 동백꽃물 풀어'가 당선됐다.

장편소설 당선작 그들은 모른다는 한국 현대사의 상처와 질곡에 대한 폭넓은 성찰과 성실한 천착을 통해 폭력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려는 인물들의 분투를 세심하게 전한다.

심사위원들은 내전과 인종청소의 참혹한 시간을 보내온 발칸반도의 역사를 한국 현대사, 그중에서도 국가 폭력에 연루된 개인의 비극적 이야기와 공명시켜 국가 폭력에 대한 질문을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논픽션 부문 당선작 제주4·3 여성운동가의 생애4·3 당시 사회주의 운동가로서 격변기 분단 조국의 연표를 온몸으로 살아낸 김진언 할머니의 삶을 세상에 드러낸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에게 “4·3을 드러내놓고 언급하기도 쉽지 않았던 시기부터 집요하게 취재를 진행해 작품을 갈무리했다는 점에서 논픽션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시 부문 당선작 천지 말간 얼굴에 동백꽃물 풀어는 제목이 환기하듯 제주4·3과 도내 설화를 다리() 삼아 한라백두의 만남을 주선하는 통일 서사의 전개를 다뤘다.

심사위원들은 차별화된 주제 의식과 상상력이 향후 제주4·3평화문학상은 물론 4·3문학의 지평을 확대하는데 기여하겠다는 판단에서 당선작으로 결정했다고 평가했다.

9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상식은 다음 달 중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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