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현 공항만으론 안돼” 제2공항 필요성 강조

무소속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민의 대의기관을 존중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제11대 제주도의회와의 협치를 강조했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으로 제주의 정치지형도가 완전히 바뀌면서 민선7기 원 도정으로서는 부담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제주도의회 인사권 독립 요구에 흔쾌히 수용한 것과 행정시장 인선을 미루는 것도 제주도의회의 관계설정과 새로운 ‘협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 지사는 5일 오후 KCTV 제주방송 공개홀에서 열린 제주언론인클럽 제주지사 초청 토론회에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도민들의 선택이다.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해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공직이 혁신하는 계기를 삶겠다. 대립이 아닌 도민의 대의기관의 목소리를 존중하며 의견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4년 전에는 의욕은 앞섰지만 여건이 좋지 않았다. 행정 경험이 처음인데다 제주실정을 파악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부족했다. 이번엔 조그마한 것도 빠지지 않도록 접근하겠다. 4년 전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와의 갈등 봉합과 관련해서는 “선거는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선거과정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보니 선거가 끝나도 앙금이 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민주주의 선거를 망칠 수는 없다. 승자쪽에서 먼저 손을 내밀고 함께 가야 한다. 문대림 후보(민주당 도지사 후보)와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풀 것을 풀자로 말했다”고 했다.
제2공항 갈등 문제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대측 의견을 충분히 듣고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반영해야 한다”면서도 제2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2025년 제주 인구가 65만명이 될 때까지는 현 공항만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미 재작년에 65만명을 넘어섰다. 관광객도 급증하자 국토부가 제2공항의 필요성을 인정한 용역 결과를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제주공항을 늘리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는데 제주공항 활주로는 전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가장 분비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사고가 안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라고 한다. 제주에 필요한 항공 이용객 최대치는 4500만명이다. 현 제주공항은 25000만명이 이용하는 것이 가장 쾌적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항공기 이용이 대중화 시대가 왔다. 관광객을 많이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4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제주도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측근인사 기용과 관련해서는 “제주 실정을 모르는 사람을 쓰거나 ‘끼리끼리’ ‘패거리’ 인사 범위를 넘겠다고 약속했다. 행정시장 인사도 도의회에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저와 가까이 있는 인사를 뛰어넘겠다. 도민들이 인정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제 보좌관 인사에서도 생판 모르는 사람을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는 보장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계춘 제주 언론인 클럽 감사(제주매일 주필)와 김성호 제주언론인 클럽 이사(전 제주MBC국장), 이현숙 제주언론인 클럽 회원(한라일보 사회부장)이 패널로 참여했으며, 여창수 KCTV 보도부국장이 진행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