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장 투표는 오늘…민주당 6개 독식 가능성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출범부터 여야 의원간 불협화음을 내며 삐걱거리고 있다. 6·13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제주도의회를 장악하면서 이른바 ‘노른자위’ 상임위원장들도 민주당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제11대 전반기 의정을 이끌 제주도의회 의장에는 김태석 의원(민주당)이 부의장에는 김희현(민주당)·허창옥(무소속) 의원이 선출됐다.
3일 열리는 도의회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데 지난달 27일 ‘제11대 원 구성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합의한데로 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에는 김경학, 행정자치위원장에는 강성균, 환경도시위원장은 박원철, 농수축경제위원장은 고용호, 보건복지안전위원장은 고태순 의원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야권에서는 재선에 성공한 김황국(자유한국당), 이경용·강연호(무소속)의원을 중심으로 강충룡(바른미래당), 오영희(자유한국당 비례대표) 등 5명의 의원들이 가칭 ‘희망제주’라는 교섭단체를 구성, 민주당과 원구성에 따른 협상을 가졌지만 뜻하는 바를 이루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제주는 야당에 전·후반기 각각 상임위원장 1석을 요구하며 민주당과 협상에 나섰지만 관철되지 않았다.
희망제주는 힘의 균형에 밀려 교섭력에 아쉬움을 표하며 ‘기울여진 운동장’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희망제주 대표인 김황국 의원은 3일 오후 전반기 의장 및 부의장 선출을 위한 제1차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실을 찾아 “균형 잡힌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민주당에 제안했지만, 관철되지 않았다. 교섭에 실패한 책임은 저에게 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의정활동에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일 상임위원장 선출에 따른 선거와 관련해서는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것은 상임위원장 선출에 욕심이 없다는 것”이라면서도 “이후 발생되는 모든 사항은 희망제주도 책임을 통감해야 하지만, 그 중심에는 민주당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경용 의원은 “예결위원장 문제만 하더라도 10대 의회에서는 4명(1년 임기) 중 2명은 야당에 배려해줬다. 8대 의회로 돌아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민주당 천하가 된 도의회가 전국에서 유일한 무소속인 집행부인 제주도정과의 견제와 균형 관계도 관심이지만, ‘비민주당’ 소속 의원들과의 관계 설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의회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김태석 의장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김태석 의장은 당선 직후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원 구성 문제와 관련해 “이념적 갈등을 부추기는 얘기는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 원내대표가 제안을 했다. 의장, 상임위1석, 협상과정에서 치열한 논쟁을 벌인것은 인정하지만 갈등이라고 보지 않는다. 일상화된 하나의 과정으로 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