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대 도의회 ‘재보다 잿밥’ 첫 원구성 ‘삐걱’
11대 도의회 ‘재보다 잿밥’ 첫 원구성 ‘삐걱’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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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상임위원장 ‘독식’ 시도에 야당 ‘다수당 횡포’ 반발 상황

한국당·무소속 구성 ‘희망제주’ 양날개 균형 주장하며 3석 요구

제11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오늘(3일) 개원하는 가운데 시작부터 원 구성 협상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도의회는 3일부터 나흘간 제361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상임위위회 등 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의석 대다수(지역구 31석 중 25석·비례대표 7석 중 4석) 를 독식한 더불어민주당과 야당 의원 간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인 김경학 의원은 2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책임지고 의회를 운영하라는 뜻이 아니겠느냐. 이를 기조로 놓고 진행하겠지만, 우리당 외 야당과 무소속 의원이 9명이 있다. 우리가 보직 전부를 독점할 수는 없다. 야당 의원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 상임위원장은 당내에서 의견이 모아졌지만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은 미정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있지만, 문광위원장을 반드시 야당에 내주겠다는 것은 아니다. 야당 교섭단체(희망제주)가 주장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상임위원원장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 야당과 무소속 의원의 개별 의견들을 수렴해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 내일(3일) 의원총회에서 어떻게든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희망제주는 전·후반기 상임위원장 · 예결위원장 · 부의장 등 3석을 원하고 있다. 희망제주는 야권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황국(자유한국당), 이경용·강연호(무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강충룡(바른미래당), 오영희(자유한국당 비례대표) 등 5명의 의원들이 여당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교섭단체다.

희망제주 교섭단체 대표인 김황국 의원은 “건강한 도의회가 되려면 여야 양날개 균형이 맞아야 된다.  다수당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하려는 것은 도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게 어려운 결정을 내려달라는 것이 아니다. 조금만 양보하면 원만하게 11대 의회가 출범할 수 있다. 결정은 민주당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제11대 원 구성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문광위를 제외한 5개 상임위원장 후보 추천을 마무리했다.

민주당이 전체 의석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 만큼 △도의회 운영위원장 김경학 △행정자치위원장 강성균 의원 △환경도시위원장 박원철 △농수축경제위원장 고용호 △보건복지안전위원장 고태순 의원이 이번 도의회 본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전반기 도의회 의장에는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합의된 김태석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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