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적 버리고 지역 원로로서 봉사할 것”
“당적 버리고 지역 원로로서 봉사할 것”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8.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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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 퇴임 인터뷰

고충홍 제주도의회의장이 28일 퇴임인사를 끝으로 12년간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한다.

고충홍 의장은 이날 오전 의장실 집무실에서 본지와 의장 퇴임에 따른 인터뷰를 통해 “오늘 자유한국당에 탈당계를 제출한다. 정치인이 아닌 지역의 원로로서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도정이 어려운 현안문제에 부딪혔을 때 도지사가 지역원로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고 자문을 구할 수 있도록 ‘원로회’를 만들어, 진정한 지역의 원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향후 계획도 밝혔다.   

고 의장은 ‘고충해결사’로 통한다. 12년의 의정활동 기간 동안 지역에 필요한 일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부지런히 뛰어다녔고 주민과 약속했던 공약사업들도 제대로 이행되는 등 성과도 크다.

고 의장은 의장으로서 가장 큰 의정활동 성과로 4·3 지방공휴일 지정을, 가장 아쉬운 점은 시장직선제 등 행정체제 개편 문제를 결론 내리지 못한 점을 꼽았다.

- 의정활동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소회를 밝혀달라.

= 도의원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발전과 주민복지 향상을 위해 일하고 봉사하는 사람이라고 평소 생각하면서 열심히 달려왔다.

의정역량 강화를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현안해결 모색을 위해 힘차게 달려오면서 제주 발전과 도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나날이었다고 생각한다.

- 그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가장 큰 의정활동 성과는 뭔가.

= 먼저 도의회 의장으로서, 의회가 앞장서서 거둔 최근의 성과는 4.3 지방공휴일 지정으로 꼽을 수 있다. 아시다시피 올해는 제주 4.3 70주년으로 매우 뜻깊은 해다. 의회에서는 올해를 시작으로 4·3 희생자 추념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하는 조례안을 발의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공공기관 휴무에 따른 혼란, 다른 시도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해당 조례에 대해 재의요구를 하도록 도에 지침을 내린 바 있다. 그렇지만 의회에서는 도가 재의요구한 조례안에 대해서 본회의에 재상정하고 의결했다. 결국 정부와 도에서도 의회의 의지를 수용하게 됐다.

지방공휴일로 지정되면서 4·3에 대해서 도민들께서도 인식을 새로이 하는 계기가 되었고, 4·3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과 이해를 이끌어 내는 데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지역구(연동) 의원으로서는 많은 공약사항이 있지만 그 중에서 도청 동쪽의 연북로와 연삼로를 잇는 연오로 확장사업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초선의원 때부터 지금까지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3명의 도지사에게 도정질문만 5번했고, 연오로 확장의 필요성에 대해 도청 관계공무원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설명도 하고, 면담도 하면서 예산을 반영해나가면서 이뤄낸 결과다. 마침내 연오로 확장사업이 준공단계에 이르게 됐다.

-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 제가 행정자치위원장을 하면서 계속 강조해왔던 시장직선제 도입 등 행정체제 개편 문제를 결론 내리지 못하고 다음 도정으로 넘기게 된 것이다.  현재 전국 시장·군수협의회가 있는데, 우리 제주지역만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이 정회원이 되지 못하고 있다. 임명직 시장이라 타 시도와 같은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도민여론조사에서도 직접 시장 선출을 원하고 있다는 결과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음 도정과 도의회에서는 도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제주에 맞는 좋은 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 제11대 도의회와 민선 7기 도정에 바라는 점은.

= 제11대 도의회는 그 어느 때보다 할 일이 많다. 4·3의 완전한 해결, 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확보 문제, 쓰레기, 교통, 주택문제, 양돈장 악취, 청년실업, 제2공항 건설 등 중요한 현안들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제11대 도의회와 민선7기 도정이 앞으로도 상생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끈끈히 이어가면서 제주의 현안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무엇이 도민을 위한 것인지, 제주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양한 대안과 정책으로 풀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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