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불편해” 대중교통 개편 열흘 만에 ‘긴급 수술 ’
“너무 불편해” 대중교통 개편 열흘 만에 ‘긴급 수술 ’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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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속출에 道 ‘버스 노선·운행시간 조정’ 추진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투입 “학생 등 불편 해소”

30년만에 대대적으로 진행됐던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불편 민원 속출로 겨우 10여일 만에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개편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사실상 인정하고, 노선 신설과 운행시간을 조정하는 등 개선을 위한 후속조치안을 6일 발표했다. 본격 시행 12일만으로, 도정 스스로 이번 개편이 촘촘하고 세밀하지 못했음을 인정한 셈이 됐다.

제주도는 우선 후소조치안으로 학생들의 통학 불편 사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평·예래~삼성여고, 표선·성산~세화고, 연미·정실~아라 등 8개 노선을 신설한다. 또 함덕~시청~남녕고, 터미널~제주대~516 등의 노선을 증차하거나 신설·조정할 예정이다. 실제 개편 이후 첫차 시간과 노선이 변경되면서 통학 불편을 호소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민원은 상당했다.

버스 첫차 시간도 조정해 통학과 통근 불편을 줄이고, 학생 이용이 많은 노선에 대해서는 출발 지점을 달리해 동시에 출발 시키는 등 혼잡시간대 배차를 촘촘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선버스 운행이 적어 통학이 불편한 곳에는 거주지에서 주요 정차장까지 운송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15대도 오는 18일부터 투입될 계획이다.

어르신들의 경우 환승지점과 환승거리가 멀어 불편함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일반간선(200번대) 버스 내 안내 방송과 환승정보, 안내도 등을 제작·배포해 나갈 방침이다. 정류장 노선도 및 시간표 등 시설환경 부분도 이달 중으로 확대 부착해 개선해 나가며, 비가림 승차대, 버스정보 등도 연차적으로 추진해가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 개선안과 함께 제주도는 대중교통 우선차로구간의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반차량 단속 시행 시점을 애초 1월에서 중앙로 구간이 개통되는 시점(10월 말)에 맞춰 이르면 11월로 앞당기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성태 행정부지사는 “이번 후속조치안으로 모두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1차적으로 직장인과 학생들의 불편은 해소될 것으로 보고 환승도 수월해질 것으로 본다”면서 “추후에도 도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해 갈 수 있게 시급한 것들은 반영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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