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결되면 청와대로”…내일 8차 도민촛불집회

9일 오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이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제주 지역에서 탄핵 가결을 위한 철야집회가 진행됐다.
104개 시민사회‧노동‧여성‧종교단체 등으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이하 제주행동)은 8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인 9일 오후 3시까지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탄핵가결 압박 제주도민 철야행동전’을 열었다.
이번 집회는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박 대통령 탄핵 가결을 위한 침묵시위를 시작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모의 재판하는 ‘시민 포청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를 토론하는 자리 등이 마련됐다.
제주행동 관계자는 집회를 여는 이유에 대해 “탄핵 표결을 압박하는 시민 행동을 보여줘 국회가 민의에 복종하면 좋겠다”며 “이와 함께 지금까지 진행된 촛불집회의 성과에 대해서도 서로 대화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신모(54)씨는 “박근혜 대통령 한 사람을 단순히 탄핵한다고 해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며 “더 이상 세월호 사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거리로 나오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정의당 당원이라고 밝힌 이효성(33)씨는 “내일 간신히 탄핵이 가결돼선 안 된다”며 “국민의 뜻이 압도적으로 탄핵인 만큼 많은 표로 박 대통령이 탄핵됐으면 좋겠다”며 “만약 부결되면 청와대로 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행동은 탄핵안 의결과 상관없이 오는 10일 오후 6시 제주 시청사 인근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 앞서 9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귀포시 중앙로터리와 대정읍 하나로마트 앞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