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곳곳 화재 무방비 '안전 심각'
전통시장 곳곳 화재 무방비 '안전 심각'
  • 고상현 기자
  • 승인 2016.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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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전 앞 물건 적재·배선 엉킴 등 '불감증'...보험사서 가입도 기피해

최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800여개 점포가 전소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제주 지역 전통시장 또한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오전 제주시 이도1동에 있는 동문재래시장. 409개의 점포가 있는 재래시장 아케이드에는 총 17개의 옥외소화전이 설치돼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상자, 입간판, 물건 등으로 앞이 막혀있었다. 

도로 폭이 좁아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재래시장의 경우 큰 화재가 발생할 경우에는 소화전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현재 위험한 상황이 생겼을 때 사용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수산물 시장과 건어물 시장에는 상가 벽을 따라 각종 배선이 꼬여 있거나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채 노출돼 있어 화재 위험이 커보였다.

제주소방서 관계자는 “전선이 꼬여 있으면 피복이 벗겨지는 등 노후화가 빨리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행여나 전선에 붙은 먼지에 불꽃이 일게 되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들은 동문재래시장 만의 문제도 아니었다. 같은 날 둘러본 서문시장과 보성시장의 경우에도 소화전 앞에 물건을 쌓아놓거나 배선이 꼬여있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처럼 화재 발생 가능성이 늘 있는 상황이지만, 상인들의 경우 피해 보상을 위한 보험가입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점포 대부분이 지어진 지 오래돼 보험사들이 꺼려하기 때문이다.

김원일 제주도상인연합회장은 “서문시장 화재로 보험 가입이 안 된 상인들의 경우 그 피해가 막심하다”며 “상인들이 보험 부담률을 높이더라도 화재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 조처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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