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교육감 “교육적 용도로만 사용…매각 의사 없어”
16일 제주고등학교 총동문회(회장 이문교)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을 만나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 예정부지에 위치한 교육부지를 매각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석문 교육감도 매각의사가 없음을 공식 표명했다.
이문교 총동문회장과 김순택 전 회장 등 제주고 총동문회 관계자 4명은 이날 이 교육감을 만난 자리에서 “오라단지에 포함된 도교육청 소유 토지는 최제두 선생이 당시 농업학교(현 제주고)에 실습과 목장 부지로 무상기부한 토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후진 양성을 위해 최제두 선생이 기부한 땅을 팔면 안 된다”고 요청했다.
이들에 따르면 최제두 선생이 제주고에 기부한 토지는 오라동 산100번지와 17번지, 18번지, 19번지 등 총 68만8493㎡에 이른다.
제주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제이씨씨(주)가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5753㎡ 부지에 대규모 숙박시설과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예상 투자규모가 6조2800억 원에 이른다.
이 중 제주고의 행정재산인 오라2동 17번지(3만4036㎡)와 19번지(1만8159㎡) 두 필지(임야)가 오라관광단지 예상 부지에 포함됐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제주도교육청에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관련 의견 조회’를 통해 사업 예정부지와 진출입로에 도교육청 소유 토지가 있어 토지편입(매각 등) 및 진출입로 사용(사업자가 도로공사 완료 후 공공도로로 기부채납 등), 학교환경위생정화 구역 저촉여부 등을 질의한 바 있다.
이에 도교육청은 교육청 소관 토지 2필지는 향후 학생 자연환경체험학습장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므로 사업부지에서 제외해달라며 사실상 매각 의사가 없음을 표시했다. 또 관광호텔이 계획된 부분이 제주과학고 상대정화구역에 저촉돼 제주시교육지원청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고 회신했다.
이날 이 교육감은 “오라관광단지 사업이 시행되면 해당 두 필지가 맹지가 돼 가치라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도교육청 차원에서 도로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도 “교육적 용도로만 사용할 것”이라고 매각 의사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교육감은 이어 “제주고 등에 비석을 세워 최제두 선생이 기부한 땅이라는 사실을 도내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