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김장재료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지난해 보다 높게 형성돼 부담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김장철을 앞두고 최근 20여일간 김장재료 구입비용(4인 가족 기준, 배추 20포기 등 13개 품목)을 모니터링한 결과 올해 전통시장 기준 김장비용은 24만원(11월 9일 기준), 대형유통업체는 26만70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월17일 조사한 가격과 견주면 전통시장은 12.0%, 대형유통업체는 12.2% 각각 하락했지만 지난해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김장 비용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30%, 대형유통업체는 20% 오른 금액이기 때문이다.
aT는 올해 김장비용은 작년에 비해서 높은 편이지만 11월 하순에서 12월 상순까지 본격적인 김장시기를 앞두고 비축 농산물의 공급 확대와 김장채소 직거래 장터가 운영되면, 가격은 점차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aT는 오는 17일과 24일 두 차례 더 김장비용 가격 조사 결과를 제공할 예정이다.
채소가격이 크게 오르며, 소비자들 상당수가 작년에 비해 적게 담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배추김치 김장 의향을 조사(10월24~31일)한 결과 55%는 ‘작년과 비슷하게 담글 것’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적게 담글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도 28%에 달했다. 이는 가구 내 김치 소비량 감소와 함께 김장재료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장시기는 11월 하순과 12월 상순이 각각 27.4%, 31.1%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이와 함께 절임배추를 선호하는 가구는 전체의 51%로 작년에 비해 2%포인트 증가했다. 배추 절임과정이 번거롭고 담그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농경연은 김장철 주요 채소류 도매가격(배추 20포기, 무 10개, 고춧가루 1.86㎏, 깐마늘 1.2㎏)은 8만4000원으로 작년보다 16.4%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장배추와 김장무, 깐마늘 가격은 생산량 및 재고량 감소로 높겠지만, 고춧가루는 이월 재고량이 많아 낮게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