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기업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성수기 기저효과도 있었지만,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9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9월 기업업황BSI는 86으로 전달 대비 9포인트 내려앉았다. 비제조업 매출BSI와 채산성BSI가 하락한데 주로 기인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BSI는 86으로 1포인트 하락했고, 비제조업은 86으로 9포인트 급락했다.
매출BSI(98)는 14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제조업(111)은 2포인트, 비제조업(98)은 13포인트 하락했다.
채산성BSI(88)는 7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99)은 7포인트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88)은 7포인트 하락, 대조를 보였다.
자금사정과 인력사정 역시 여의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9월 자금사정BSI는 89로 전달 대비 11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77)은 7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고, 비제조업은 12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인력사정BSI(70)는 8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65)은 4포인트 상승하는데 머물렀고, 비제조업(70)은 9포인트 내려앉았다.
한편 도내 기업들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인력난·인건비 상승(37.7%)을 꼽았다. 이어 경쟁심화(18.6%), 내수부진(12.9%), 자금부족(9.3%) 등의 순이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기업경기가 위축된 것은 7~8월 여름 성수기가 끝난 이유지만, 농림어업 쪽에서는 청탁금지법 시행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전국과 비교해 높은 수치를 유지하는 등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