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자연낙과 발생량 등이 ‘적정생산’ 관건

감귤관측조사위원회(위원장 고성보)와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강성근)이 26일 내놓은 올해 노지감귤 생산예상량은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관측조사위 등은 2009년 노지감귤 61만8000~66만2000t 생산을 예측했고 실제 생산된 양은 65만5000t이다.
당시 화엽비(묵은 잎 1개당 꽃의 비율)는 1.0으로 올해 1.16보다 0.16이 낮다. 화엽비 1.16은 지금까지 조사된 수치 중 가장 높은 것으로, 1.0 이상은 2009년이 유일하다. 관측 조사 결과 예상량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04년 65만~69만t이다. 이때 화엽비는 0.91이었다.
올해 노지감귤 생산예상량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이상기후에 따른 것으로 예측됐다.
관측조사위는 감귤 나무의 ‘임신 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 생리적인 화아(꽃눈)분화기인 지난해 9~10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0.7℃ 낮고 강수일수가 적어 해 비침이 많아 좋은 조건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1월 갑작스러운 한파 등으로 인해 꽃으로 분화한 양이 많은 것으로 추정했다.
관측조사위 관계자는 “화엽비가 많은 해를 지금까지 지켜보니 연초(1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있을 때였다”며 “이를 근거로 보면 지난 1월 한파가 화엽비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측조사위는 이번 조사 결과 전년도에 (열매가) 많이 달렸던 나무는 꽃이 거의 나지 않았고 일부 언 피해를 당했거나 수세가 약한 나무는 새순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꽃만 많이 피어 앞으로 7월까지 자연낙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감귤 생산예상량 관측 조사는 458개소(제주시 229·서귀포시 229)의 표본목 2그루를 기준으로 해 꽃의 양을 센 것이다.
오는 8월과 11월 표본목의 열매를 모두 따서 수량을 예측하기 때문에 11월 관측조사 결과가 실수량에 가장 가까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1월 한파로 피해를 당한 나무는 여름 비료를 적기에 주고 꽃이 많은 나무는 예비지(가지) 설정과 전적과를 해 수세 유지와 해거리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관측조사위 등은 자연낙과가 끝나고 착과량이 결정되는 8월에 감귤 열매수를 확인, 2차 관측조사 생산예상량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