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적자 만회 전략 지적…경쟁력 악화 우려
제주지역 상당수 골프장들이 캐디피와 카트료를 연쇄적으로 인상,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특히 한때 6만원에 불과했던 카트료는 일부에서 10만원까지 올려, 이젠 골프장 운영 적자비용을 ‘카트 장사’로 만회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운영중인 골프장 29곳 가운데 캐디피를 10만원만 받는 곳은 에코랜드CC와 샤인빌CC, 제주부영CC 등 단 3곳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봄부터 일부 골프장을 시작으로 12만원으로 인상되기 시작하더니 올 2월부터 도미노현상이 본격화하면서 26곳이 12만원으로 굳혀졌다.
제주부영CC는 소속 캐디 50여명이 현재 10만원인 캐디피를 12만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농성을 벌여 지난 17~18일 골프장 영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결국 부영측이 이용객 대신 1만원을 지원하기로 합의, 현재 11만원으로 인상한 상태다.
여기에 6만원에 제공되던 카트료는 일부 골프장들이 10만원까지 인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트료가 그린피를 앞서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회원제 골프장들이 카트료 장사에 나서고 있는 건 카트료 외에는 운영비를 메울 수 있는 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 때문에 올해부터 2년간 한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75%의 개별소비세 감면효과가 아무런 빛을 발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나아가 가격 경쟁력 약화로 타 지역 골퍼들의 외면을 불러오는 결과로 이어질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캐디피나 카트료 인상을 막을 방안이 없다”며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면 이 같은 문제를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지만 이 역시도 정부 차원의 완화정책이 뒷받침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