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점검시간 부족 ‘인재’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들의 잦은 기체결함과 지연운항으로 인한 승객들의 불만과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LCC들이 몸집 키우기에만 급급, 정작 그동안 안전부분에 투자를 소홀히 한 이유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오전 8시 20분께 이스타항공의 김포발 제주행 항공기 점검창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했다. 이후 정비를 마치고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다시 점검창에 불이 들어오면서 탑승게이트로 돌아와야 했다.
이로 인해 항공기에 탑승했던 140명의 승객은 결국 대체편을 이용, 오전 9시45분께 제주로 출발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낮 12시50분께에도 제주발 김포행 이스타항공 항공기가 2차례나 램프리턴 하는 일이 벌어지며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당시 이스타항공 측은 외부공기를 빨아들인 후 내부로 공급하기 위해 엔진에 설치된 관에서 결함이 발견돼 불가피하게 램프리턴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주항공은 지난 4일 오전 인천에서 사이판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엔진결함으로 일본 이오지마로 회항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LCC의 기체결함에 등에 따른 지연운항과 결항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LCC들의 잦은 지연·결항은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 안전부문에 대한 적은 투자 규모와 사전 점검 시간 부족 등에서 빚어지고 있는 인재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난 1월 국적 LCC의 국내선 여객 분담률은 56.5%로 1년 전에 비해 2.7%포인트 증가했고, 국제선은 4.4%포인트 증가한 18.2%를 기록하는 등 지배력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3년여간 LCC의 항공안전 관련 투자비용은 항공사별로 대형항공사 대비 1~30%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여기에 대형항공사에 비해 항공기 1대당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적 자원이나 교육·정비 시스템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실제 LCC의 항공기 1대당 정비인력은 대형항공사의 3분의 1수준인 10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적 LCC들이 최근 안전분야 투자를 대폭 늘려나가겠다고 공언, 개선 여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꾸준한 안전경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