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는 대기업 신라·롯데 면세점”
“열매는 대기업 신라·롯데 면세점”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0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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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객 실태조사(中) - 외국인
외국인 대부분 쇼핑선호 면세점서 구매
비중 높은 중국인 대상 인프라 확충 필요

대기업 면세점과 대형할인점의 외국인 관광객 성장에 따른 과실 독식 구조가 더욱 견고해 지면서 과실을 지역사회 곳곳으로 돌려주기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9일 제주관광공사가 실시한 ‘2015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일수는 전년 대비 1.43일 증가한 4.45일로 집계됐다.

관광형태는 개별관광 46.7%, 패키지 50.2%, 에어텔 3.1%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개별관광 비중은 메르스 사태로 여행사들의 패키지 상품 취소가 대량 발생한 영향으로 전년 보다 22.1%포인트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비용은 1520.3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4.7% 감소했다. 개별관광객은 1732.1달러로 14.1% 줄었고, 패키지는 1304.6달러로 23.7% 급감했다. 다만 에어텔은 1861.3달러로 10.9% 증가 대조를 보였다.

그런데 지출은 크게 줄고, 목적지에서 주로 지출이 이뤄지는 쇼핑은 면세점에 집중되면서 쇼핑 인프라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대기업 시내면세점과 대형할인점 방문 빈도가 51.2%로 전년 도 37.3%에 비해 13.9%포인트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쇼핑장소를 보면 신라면세점 21.1%, 롯데면세점 20.6%, 대형할인점 9.5% 등으로 대부분 과실이 대기업 품에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시내상점가·토산품판매점 각 12.1%, 전통시장 8.3% 등이었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쇼핑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 제주특산품 및 기념품 등 제주생산 제품의 고급화는 물론 도심지 관광 중 이 같은 품목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쇼핑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

또 지역 내 경제적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별관광객 유치를 확대시켜야 하는 만큼 이들이 쉽게 도내 관광지와 숙소를 찾고 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 외에 좋은 기억이 남는 활동이 자연경관 감상 및 산·오름·올레길 걷기 등 자연 관광에 치우쳐 있어, 제주시와 서귀포시 원도심을 중심으로 문화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꼽은 불만족 및 불편사항은 역시 언어소통이 3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높은 물가 25.9%, 음식 19%, 대중교통 10.2%, 여행정보 획득 9.5%, 출입국 수속절차 7.5% 등으로 조사됐다. 쇼핑품목 다양성 부족도 6.5%로 상당부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교육을 확대하고 관광지 주변 음식점 등에는 다국어판 사진 메뉴 및 서비스 개선 향상을 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공항 및 항만 노선이 있는 시내(외) 버스 정거장별로 주변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외국어 표지판 등의 설치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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