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중 국내 지역경기는 내수 회복세가 약화되고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등 개선 흐름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제주지역은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역내 생산이 소폭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유지했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경제는 1~2월 중 소비 및 서비스업의 생산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국 권역 중 유일하게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권은 자동차, 가전 등 제조업과 관광관련 서비스업이 모두 소폭 위축됐으며, 수도권과 경상권, 충청권 등 나머지 권역은 보합세를 보였다.
부문별 동향을 보면 서비스업 생산은 내국인 관광객과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데 기인했다. 특히 전세버스업은 크루즈관광이 호조를 보이면서 가동률이 높아졌다. 실제 1~2월 크루즈 입항 횟수는 31회로 전년 동기 대비 8회 늘었다.
제조업 생산도 먹는샘물과 초콜릿 가공품 등 음식료품 호조에 힘입어 증가했다.
다만 농산물 출하액과 수산물 출하량은 감소, 대조를 보였다. 농산물은 노지감귤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가격도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수산물은 양식넙치는 소폭 늘었지만 기상악화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갈치, 참조기 등의 어획량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축산물 출하량은 제주산 돼지고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소비는 폭설기간 중 다소 주춤했으나 인구유입 지속, 관광업 호조 등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인 경우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제도’ 도입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통시장도 내국인 개별관광객 방문이 지속되면서 매출이 확대됐다.
건설투자는 공공부문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립주택 등 소규모 공동주택 건설이 늘어나면서 호조세를 지속했다. 향후 건설투자도 민간부문 호조세가 이어지고 공공은 부진이 완화되면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외에 주택매매 및 전세 가격은 인구유입 지속에 따른 실수요와 함께 가격상승을 기대한 외지인의 투자수요도 늘어나면서 오름세가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외지인의 주택 매입은 전년 대비 54.2% 늘었고, 올 들어 1월 중에도 3.9% 증가했다.
또한 향후 주택가격은 초과수요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주택매매수급동향 지수는 1월 중 152.4(전국 99.8)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매매수급동향 지수는 100을 상회할 경우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